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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1주 전 / 1일 (토), 오전 2:00

[귀농귀촌] ② '땀의 힘' 믿는 청년…농업교육 전문가 꿈꾸는 김경원씨

기간제 교사·학원 강사서 귀농…2차가공·시설원예 분야 농업인 목표

대학원 진학해 공부 병행…"교육농장 지어 후배 농민 교육·양성할 터"

농작물 살피는 김경원 씨
농작물 살피는 김경원 씨

[김경원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20대 청춘 대부분을 치열한 교육 현장에서 보냈다.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수학을 가르치던 때는 아이들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학원 강사로 전직했을 때 강사의 능력은 학생들의 성적에 비례했다.

그러던 차에 연로한 부모의 권유로 미련 없이 교육 현장을 떠나 고향으로 향했다.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와 학원 강사의 불안정한 신분도 귀농 결정에 한몫했다.

연합뉴스와 농협이 4월 30일∼5월 2일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공동개최한 '2021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2021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4년 차 농부 김경원(35) 경원농장 대표의 귀농 이야기다.

그의 일터는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의 너른 평야. 일흔을 훌쩍 넘긴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생을 땀 흘린 곳이다.

고향에 다시 터를 잡기 전까지 김씨의 삶에 농업은 없었다.

교육 현장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염증을 느끼던 차에 2018년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현재 벼농사, 보리, 라이그래스 등을 재배하고 있다. 앞으론 쌀과 보리를 사용해 떡과 미숫가루 등 2차 가공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부모님이 12만㎡의 논농사를 짓기에 다른 청년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았다.

강의하는 김경원 씨
강의하는 김경원 씨

[김경원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한 흙냄새를 맡으며 버티는 삶이란 쉽지 않았다.

농사 특성상 태풍 등 재난재해에 취약했고, 관공서를 상대로 해야 할 낯선 일도 많았다.

정착과 보조사업, 농업지원사업 등을 활용하기 위해 농업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2019년 4월 청년 귀농 장기교육을 수료했다.

교육을 받으면서 깨끗하고 적은 면적에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미래 농업이 될 것으로 보고 창업을 계획했다.

김씨가 다음에 재배할 품종은 딸기.

딸기 스마트팜을 공부하려고 2019년 9월 스마트팜 실습형 교육을 수료했고 네덜란드 딸기 재배 현장을 견학까지 했다.

체계적인 교육과 노력으로 내공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청년 후계 농업인으로 선정돼 완전한 정착을 이뤘다.

현재 벼농사를 짓는 논에 시설하우스를 지어 딸기를 재배할 생각이다.

온실 안팎에는 온도와 습도, 일조량을 감지하는 센서, 통합 제어기, CCTV를 갖출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딸기가 잘 자라도록 환경을 맞춰주는 일이 가능하다.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하면 일은 한결 수월해지고 생산량과 소득은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과 홍콩, 대만 등에서 한국 딸기의 인기가 높아 앞으로 5년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

농기구 모는 김경원 씨
농기구 모는 김경원 씨

[김경원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 농사짓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결심한 것은 하나였다. '땀의 힘을 믿는 농업교육 전문가'가 되자.

그래서 올해 전남대학교 원예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현실 농업과 이론을 두루 갖추기 위해서다.

김씨는 "육체적으로 고되지만, 정신적으론 농사가 오히려 편하다"며 "농업 현장에 생각보다 농업교육 전문가가 없는데, 앞으로 교육농장을 지어 비결을 전수하고 교육생들과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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