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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2년 4월 22일 (금), 오후 12:35

"농사하다 보니 심신이 치유되더라"…청년농업인대상 수상 5인

외식 사업자 출신부터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까지 다양

연합뉴스·농협 개최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박람회'서 선정

청년농업인대상 수상자 인터뷰
청년농업인대상 수상자 인터뷰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 '청년농업인대상' 수상자들. 왼쪽 두 번째부터 김태현·허철훈·김민혜·김지운·조민형 수상자. [2022 귀농귀천 청년창업 박람회 유튜브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귀농한 지인의 집에서 농사일을 했는데 제 자신이 새로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귀농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됐습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농협중앙회가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공동 개최한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김태현(36) 늘솜농장 대표는 농업을 통해 '힐링'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10년 이상 음식점을 운영한 외식 사업가였다. 영업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농사일을 통해 심신이 치유되는 체험을 하고 귀농을 결심했다.

그는 그 길로 스마트팜(지능형 농장)에 관해 공부하러 네덜란드로 연수를 떠났고, 귀국 후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의 '청년귀농 장기교육' 등을 이수했다. 2020년부터는 전북 군산의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한 경험을 토대로 딸기의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농업인대상은 유망한 청년 농업인을 발굴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45세 이하 영농 종사자에게 주는 상이다.

농정원 산하 귀농귀촌 종합센터에서 후보자를 추천하고 농협·연합뉴스 공동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수상자 5명을 선정했다.

올해는 김 대표와 더불어 조민형(39) 세흔농 대표, 김민혜(41) 오밀락조밀락 수미찐빵 대표, 김지운(23) 따울 대표, 허철훈(40) 철훈축산 대표 등 5명이 수상했다.

조민형 대표는 농업회사법인에서 작물 재배 업무 등을 담당하다가 귀농을 결심했다. 현재 하우스 10개동을 임대해 멜론과 오이 농사를 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춰 내달부터는 '미니멜론'을 시험 재배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농촌에서 청년과 사회적 약자가 어우러지는 '스마트 농업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단 한 번의 시도로 귀농에 성공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번 시도하고 고민하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역설적으로 귀농의 지름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민혜 대표는 2019년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의 청년 장기교육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농업에도 비전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 부모님이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자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농사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귀농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약 3천500평의 농지에서 우리밀을 재배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밀 가공시설을 신축하고 제품을 온라인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김지운 대표는 2020년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충남 논산시 창년창업농으로 선정된 '농업 엘리트'다. 그해 말 약 2천400평의 농지를 임차한 후 딸기와 콩(서리태) 재배를 시작했다.

그는 고품질 농산물을 수확하는 일만큼이나 제품 브랜딩도 중요하다고 보고 포장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오프라인 직거래 외에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위메프에서 온라인으로 딸기를 판매하며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소통판매)도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업은 종사자가 항상 변화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판로를 계속 개척하고 체험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철훈 대표는 거창축협에서 일하다가 농촌 생활과 한우에 관심이 생겨 귀농을 결심했다. 농협에서 한우전문교육을 수료하고 인공수정면허증을 취득했다.

현재 한우사육에 힘쓰고 있는 그는 사료 자가배합 기술을 습득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인공수정·수정란이식을 통한 우량암소 개량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우리 농장의 송아지 폐사율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낮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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