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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4월 25일 (월), 오전 9:31

[귀농귀촌] ① 서울 요식업 접고 군산서 딸기 키우는 김태현 씨

서울살이 지칠때 쯤 농사일 돕다 흥미, 네덜란드서 기술 익혀

딸기잼 등 가공식품도 도전…"시간 쏟는 만큼 열매 맺어, 적극 권유"

[※ 편집자 주 =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농협중앙회와 함께 4월 22∼24일 일정으로 서울 aT센터에서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농촌 일자리 정보와 귀농귀촌 성공 모델 및 지방자치단체별 귀농귀촌 정책을 제공하는 자리입니다. 올해에는 82개 지자체 등이 참가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청년의 귀농귀촌을 성공으로 이끌고자 박람회에서 '2022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청년 농업인 5명을 소개합니다.]

'2022 청년농업인대상' 수상한 김태현 씨
'2022 청년농업인대상' 수상한 김태현 씨

[촬영 나보배]

(군산=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서울 광화문과 홍익대 등에서 음식점 11곳을 운영하느라 1년 중 쉬는 날이 손에 꼽혔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든 김태현(36) 씨는 휴식을 위해 지인이 있는 강원도 홍천으로 갔다.

지인의 농사일을 도우며 농업에 흥미가 붙던 참에 주변의 권유로 네덜란드 스마트팜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연합뉴스와 농협중앙회가 22일부터 사흘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공동개최 중인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박람회'에서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전북 군산시 김태현 늘솜농장 대표의 귀농은 이렇게 시작됐다.

네덜란드에서 보니 스마트팜은 생각 외로 농장주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작물의 생장 속도와 그날의 기온에 따라 하우스에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연구하고 맞춰야 했다.

김 씨는 스마트팜이 까다롭게 온도를 제어해야 한다는 점에 오히려 '해볼 만하다, 해보고 싶다'는 매력을 느꼈다.

기술로 인건비를 절약하되, 농장주가 몸과 머리를 쓰며 연구한다면 그만큼 결실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농업에 대한 흥미가 확신으로 바뀌면서 김 씨는 애증의 서울살이를 정리했다. 2020년 김제로 내려와 교육을 수료한 뒤 군산에 자리 잡았다.

'2022 청년농업인대상' 수상한 김태현 씨
'2022 청년농업인대상' 수상한 김태현 씨

[촬영 나보배]

군산, 그리고 딸기를 선택한 건 철저히 계산한 결과였다.

군산은 딸기 수요가 많지만 ICT 환경제어를 활용한 농가는 한 곳에 불과했다. 게다가 딸기는 달고 벌레가 잘 꼬여 키우기 어려운 작물에 속했다.

김 씨는 23일 연합뉴스에 "공급이 적어 경쟁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네덜란드와 김제에서 교육받으며 알게 된 이들이 군산을 추천하기도 해 이곳을 정착지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군산시 임대형 스마트팜에 선정돼 딸기 생산이 가능했던 것도 정착한 이유가 됐다.

스마트팜은 시설을 갖추는 데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씨가 귀농을 결정할 즈음 군산시가 원예 스마트팜 시설을 준공했고, 이곳을 임대받아 직접 농장을 경영할 수 있게 됐다.

또 한국농업경영인 군산시연합회 최태인 회장이 군산시와 청년 후계농들의 다리가 돼 유통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도 했다.

도움의 손길과 부지런한 노력 덕분인지 늘솜농장 딸기는 평균 13브릭스(Brix)로 당도가 높다. 품질을 인정받아 로컬푸드 2곳에 납품된 딸기는 재고가 거의 남지 않는다.

김 씨가 군산에 정착한 지 불과 1∼2년 만에 자리를 잡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다.

김 씨는 "군산시가 청년 농업인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혼자라서 쓸쓸했지만, 청년 농업인들의 커뮤니티인 4H에 가입해 또래들과 교류하면서 군산에 마음을 붙이게 됐다"며 주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마트팜 작물 자동 제어하는 김태현 씨
스마트팜 작물 자동 제어하는 김태현 씨

[촬영 나보배]

지난해 청년 후계농으로 선정된 김 씨는 올해 군산시 회현면에 5천㎡ 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계약 중이다.

딸기잼과 딸기청 같은 가공식품을 만들어 팔거나 늘솜농장 법인을 세워 카페나 체험시설 등도 고민하고 있다. 또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농업인을 교육하는 교수를 꿈꾸기도 한다.

김 씨는 배워도 끝이 없는 농사일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얻는 게 더 많아 주변인들에게 부지런히 귀농을 권유하고 있다.

그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농업 생활을 권유하고 싶다"며 "귀농귀촌에 대한 지원 정책을 찾아 교육을 받다 보면 농업에 대해 막연함과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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