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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4월 25일 (월), 오전 9:34

[귀농귀촌] ② 생계 때문에 시작했다 농사 재미에 빠진 조민형 씨

농업회사법인서 접한 농사…파종∼수확 경험하며 즐거움 맛봐

재배면적 늘리고 품목 다양화…"농사·휴식·숙박 가능한 스마트팜 단지 조성 꿈"

멜론 수확한 조민형씨
멜론 수확한 조민형씨

[조민형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아는 형님 손에 이끌려 경기도 여주에 도착한 조민형(39)씨.

"일자리 좀 없겠냐"는 조씨의 물음에 그 형님은 "일이 힘든데 괜찮겠냐"고 묻고서 곧바로 여주로 길을 안내했다.

회색 건물 전면에 농업회사법인 간판이 붙어 있었다.

선루프 제조 공장에서 일했던 조씨는 간판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오직 생계를 위해 여주로 온 것이다.

주로 시설하우스에서 오이, 호박, 가지 등을 재배하고 납품하는 회사였다.

연합뉴스와 농협중앙회가 22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공동 개최 중인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청년농업인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씨는 농업과의 '알 수 없는 인연'은 이렇게 출발했다고 23일 회고했다.

그는 2016년 11월을 시작으로 농업회사법인에서 작물 재배, 농장 관리를 도맡았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하고서 농사의 즐거움을 맛봤다.

이른 아침 하루를 시작해 땀을 흘리고 결실을 거둬들이는 재미가 있었다.

자경(自耕) 욕심이 생겼다. 자신도 있었다.

벼농사를 짓는 충남 예산 부모님 댁으로 내려가 "땅을 내어달라"고 청했다.

'백년대계 농사 프로젝트'를 브리핑했으나 부모는 불 보듯 뻔한 자식의 고된 삶을 원치 않았다.

좌절할 여유가 없었다.

예산의 농업기술센터 도움으로 알게 된 전북 귀농귀촌학교에서 자경의 첫 단추를 끼우기로 했다.

청년 장기교육생으로 입교해 500시간의 교육을 이수했다.

농사를 직접 지어볼 기회는 물론 귀농 사기 예방법, 세무, 회계, 경영, 법률 등 농업에 필요한 대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전북귀농귀촌학교에서 교육 이수하는 조민형씨
전북귀농귀촌학교에서 교육 이수하는 조민형씨

[조민형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떨리는 자경농 첫발의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전북 귀농귀촌학교 대표의 소개로 정읍에서 비닐하우스 5개 동을 1년간 임대해 오이를 키웠다.

75일가량 재배한 오이의 양은 대략 14t. 금액으로 2천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조씨는 첫 수확을 기쁨보다 '중노동'으로 기억한다.

조씨는 "진짜 어마어마한 양이 나왔다. 새벽 3시까지 일한 적도 있을 정도"라며 "이미 농업회사법인 재직 경험으로 예견한 일이어서 충분히 각오는 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작물을 멜론으로 바꿨다. 비닐하우스도 5동에서 10동으로 늘렸다.

현재 하우스 5동에 멜론을 넣었고 5월에 3동이 추가된다. 나머지는 단호박 등으로 채울 예정이다.

조씨는 수익이 더 나은 효자 작물과 재배 방식을 고민하면서 공부를 쉬지 않는다.

유튜브로 다른 농부의 노하우를 학습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농업교육포털도 애용한다.

그는 중장기적인 목표로 '스마트팜'을 제시했다.

농업회사법인 퇴사 두 달 전 경험했던 익산과 김제의 스마트팜은 조씨가 그리던 미래 농업과 닮아 있었다.

센서를 통해 모든 생육환경을 조절하고 정보 값을 받아 균일한 크기의 작물을 키워내는 시스템이다.

궁극적으로는 대형 스마트팜 안에서 농사와 휴식, 숙박이 가능한 신개념 웰라이프 대단지 조성이 그의 꿈이다.

그는 "큰 단지 안에서 사람들이 쉬고 먹고 농사의 기쁨까지 맛보는 그런 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게 꿈"이라며 "그에 앞서 우리나라 기반 산업인 농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귀농을 희망하는 이들을 도우면서 내로라하는 농업인을 배출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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