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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3년 4월 12일 (수), 오전 12:00

고향사랑기부, 시행 100일 지나도 이용 불편…정부 "6월 개편"

3개월간 접수된 불편사항 351건…"민간 플랫폼 이용은 어려워"

고향사랑기부제
고향사랑기부제

[촬영 김성민]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지난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100여일이 지났지만 기부자들 사이에서 행정안전부의 기부 플랫폼 이용이 불편하다는 호소가 이어진다. 이에 행안부는 이 플랫폼을 오는 6월까지 개편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행안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 종합정보시스템(고향사랑e음)을 개통해 기부금 접수, 세액공제 혜택 제공, 답례품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기부자가 이 시스템에 접속해 기부하려면 로그인부터 답례품 선택까지의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민간 플랫폼과 달리 기부자가 아니라 행정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부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이 행안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고향사랑e음 콜센터에 접수된 불편 사항은 총 351건이다. 이중 기부방법 관련이 192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부 포인트 88건, 회원가입·로그인 23건, 답례품 신청 19건, 주문·결제·배송 18건 등이었다.

행안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운영 초기에 발생한 불편 사항은 지속해서 개선 중이며, 보다 편리한 이용을 위해 고향사랑e음 시스템을 6월까지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6월 고향사랑e음 2차 개통 시 금융인증서를 도입해 본인인증을 다양화하고 웹페이지 접근성(UI/UX) 22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비서로 기부금 납부 등을 알리고 기부영수증을 발급하는 기능도 추가하겠다고 했다.

다만 "주소지와 기부 한도 확인을 위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조회해야 하므로 현 단계에서는 민간 플랫폼 이용이 쉽지 않다"며 당장의 민간 플랫폼 이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향후 고향사랑기부제가 정착되고 고향사랑기부와 관련한 제한 사항이 완화된다면 민간 참여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고향사랑e음 모바일 홈페이지를 아이폰의 사파리 브라우저로 열면 답례품 화면을 즉시 확인하기가 곤란하다는 문제도 있다. 설정에서 팝업 차단을 해제해야만 볼 수 있는데, 이 해결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행안부는 "아이폰 사용자 중 보안 이유로 팝업이 차단된 경우에는 이를 해제해야 하며, 팝업 차단 해제 방법은 고향사랑e음 고객센터(FAQ)에서 안내하고 있다"며 "다만 이용자가 보다 쉽게 팝업 차단을 해제할 수 있도록 고향사랑e음 메인화면에 추가로 해제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6월에 별도의 팝업 차단 해제 없이도 답례품 화면을 볼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어르신 등 디지털 소외계층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전국 농협 5천900여개 지점에서 대면 접수창구를 창구를 운영 중이며, 이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안부가 고향사랑e음을 구축하면서 들어간 비용을 전국 지자체 243곳에 균등하게 부담시켜 인구와 경제 규모가 다른 지자체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는 "내년부터 모금액 등 시스템 이용도를 반영해 차등 적용하는 등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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